댁의 친구는 안녕하십니까?

2016. 4. 6. 22:43 - 쓰디쓰다

 

 

 

Q. 친구란 무엇인가?
 
A. 오래 사귄 벗?
 
 
인기인을 지향하는 요즈음
친구들의 숫자로서 인간관계를 자랑하는
허무맹랑한 우정의 얄팍함
 
친구를 만들기 위한 처세법을 익히기 위해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몰려간다.
 
미소 짓고, 들어주고, 칭찬하고.
과학적인 사교의 기술들을 모두 익힌다면
드디어 꿈에도 바라던 친구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단순한 아는 사람일 뿐
 
술 한번 마셨다고, 밥을 같이 먹었다고,
주먹다짐을 하고 화해를 했다고,
몸의 중심에 달린 소중한 무언가를 보여주었다고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는 '되는 것'
즉,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릴적 죽고 못살았다한들
지금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친구는 아니다.
그저 '한때 친했던 아는사람'일 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가꾸어야하는 것이
바로 친구다.
끊임없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때때로 밥을 먹고, 고민하고.
나의 금쪽같은 '시간'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친구'라 부르기 마땅한 친구다.

 

(200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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