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2017. 4. 27. 23:36 - 쓰디쓰다

 

 

 

구멍

 

어느날 천정에 구멍이 났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구멍을 타고 빗물이 쏟아진다.

옷이 흠뻑 젖어버렸다.

 

위를 올려다보니

찢어진 천막 가장자리가

바람과 햇볕에 헤어져 나풀거린다.

 

구멍난 천막을 모른체하고 계속 버티니 탈이 났다.

 

이제는 비가 내려도 천막 아래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다들 떠나가버렸다.

 

 

 

2014년 4월, 개포주공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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